일상...

worthwhile memory !!

skylovejeje (jeje) 2023. 3. 24. 15:21

 

 

어린이세상
  •  [생활문]화전 부치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05-30 16:01:27.

“앗, 뜨거워!”
화전을 부치다 뜨거운 프라이팬에 손을 데었다. 오늘은 글짓기 학원에서 체험학습인 화전을 부치는 날이다. 처음으로 화전을 부친다고 생각하니 기대되고 빨리 부쳐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선생님께서 먼저 달구어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신 다음 동그랗게 빚어 놓은 찹쌀 반죽을 올려 작은 전 모양으로 만드셨다.
나는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선생님이 하시던 대로 반죽을 빚어 프라이팬에 올려 놓았다. 반죽이 노릇노릇해지자 전을 뒤집었다.
그리고 진달래 꽃잎과 쑥을 올려 예쁘게 장식한 뒤 접시에 꺼냈다. 접시에 놓여진 화전은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진달래꽃과 쑥으로 만든 화전은 내 생애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두 번째 부칠 때는 첫 번째보다 더 예쁘게 되었고 손을 데지도 않았다. 몇 번을 더 부치고 난 후 드디어 시식 시간! 찹쌀로 빚어서인지 무척 쫀득쫀득했지만 맛은 솔직히 별로였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딸기잼에 전을 찍어 먹었다. 잼이 매우 달아서인지 전도 맛있게 느껴졌다.
이렇게 화전 만드는 것을 직접 해 보니 내가 옛날로 돌아가 한복을 입고 요리하는 여인이 된 것 같았다.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화전을 부쳐 먹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 조상들은 진달래 꽃 말고도 자연 속에서 우리 몸에 이로운 것을 찾아내 음식을 해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엔 이런 옛날 풍습이 사라져 가고 있다. 주말에 시간이 난다면 이렇게 화전을 부쳐 보면서 조상들의 풍습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해야겠다.
문유경(광주 본촌초교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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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세상
  •  [2007 문예상 7월 장원/산문]미로 찾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08-05 17:04:26

 

“자, 빨리 도착한 팀에 상금 1000원!”
엄마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아빠와 나는 출발했다. 엄마와 오빠도 우리가 출발한 2분 후에 출발했다. 길을 우리와 똑같이 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빠는 한가롭게 느릿느릿 걸으며 카메라로 나를 찍어주셨다. 나는 이런 아빠 때문에 1000원을 못 탈까봐 아빠를 끌고 갔다. 아빠는 그제야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야 엄마와 오빠한테만 지도가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아빠는 그래도 우리가 더 잘할 거라 하시며 걸으셨다. 그래도 나는 안심이 되지 않았다.
아빠와 나는 계속 걷고 있는데 왠지 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빠께서는 아닐 거라 하셨는데 정말이었다. 계속 걸으니 첫 번째 다리에 올랐다. 처음엔 첫 번째 다리에 올라서 좋았는데 좀 있으니 또 가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저만치 보이는 도착지에 엄마와 오빠가 없는데다 아직 다리에도 오지 않아서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이 속도라면 우리가 이길 거라며 얼른 가자고 아빠는 재촉하셨다. 나는 아빠의 말씀을 되새기며 바삐 서둘러서 아빠를 따라갔다.
한참을 달렸는데도 우리는 도착지에서만 계속 왔다 갔다 해서 속이 탔다.
‘이러다 우리가 늦으면 어떡하지? 우린 지도도 없는데….’
이젠 초조함마저 생겼다. 도착지에 거의 당도한 것 같은데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니….
“도대체 어디야? 엄마랑 오빠는 벌써 도착한 거 아니야?”
나는 아빠에게 말했다. 그러자 아빠께서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조금만 가면 될 거야. 봐봐. 종소리가 들리잖아.”
그 말씀은 정말이었다. 한 나무를 돌았더니 나무 계단이 있었다. 그 계단은 꼭 금계단 같았다.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폴짝 뛰어 올라갔다.
“댕! 댕! 댕!”
아빠와 나는 웃으며 함께 종을 울렸다. 도착지의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땀을 닦고 쉬고 있는데 엄마를 발견했다. 아직 못 빠져나온 모양이다. 나는 킥킥거리며 소리쳤다.
“저기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나오세요!”
하지만 엄마께선 못 들으셨는지 이상한 방향으로 가셨다. 그 사이에 아빠와 나는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정말 재미있었다.
결국 1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엄마와 오빠는 종을 울리며 너무 어려웠다고 하였다. 그리곤 미로 찾기를 다시 한다 해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일 거라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셨다. 우리 가족은 웃으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물론 1000원은 당연히 내가 거머쥐어 지금 내 호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채 잠들어 있다.
박신정(광주 불로초교 4-4)

 

심사평

장원에 뽑힌 ‘미로 찾기’ 이야기는 똑 떨어진 한 편의 이야기다. 휴일을 맞아 한 가족이 놀이동산에 가고, 엄마와 오빠 그리고 아빠와 내(글쓴이)가 짝이 된다. 1000원의 상금을 걸고, 미로를 빠져나와 종을 울리면 이기는데 내가 이기기까지의 과정이 아주 소상하게 그리고 재미있게(읽는 이도 결과가 어찌될지 호기심이 일도록)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아현 어린이(부산 동주초교 5-4)의 ‘아 또 가고 싶어라!’도 얼핏 보면 탓할 데 없는 글처럼 보인다. 그러나 욕심이 앞서 수련회 다녀온 이야기를 모두 다 적으려 했다. 다 잡으려면 한 가지도 못 건진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일에 초점이 맞추어졌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이소담 어린이(경기 구리시 인창초교 4-3)의 ‘병아리 인형’은 전반부가 지루하고, 배은성 어린이(서울 휘경초교 5-1)의 ‘용돈’ 또한 용돈에 대한 많은 생각 중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추어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강정규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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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세상
  •  [생활문]밤 낚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11-13 15:35:31

 

“어? 뭔가 잡힌 것 같아!”
동해안으로 피서를 떠난 첫날 밤, 뭔가 묵직한 것이 걸린 건지 낚싯대가 크게 진동을 했다. 나는 얼른 낚싯대 줄을 감으며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엄청 기대를 하고 불을 비추어 보았는데 겨우 불가사리 한 마리였다.
“이게 뭐야? 고기가 걸린 줄 알았는데….”
허탈과 실망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하지만 다시 한번 큰 기대를 걸며 기다려 보았다.
그 사이 옆에 계신 아빠의 낚싯대에 무언가 걸린 것 같았다. 아빠께서는 마치 월척을 하신 것 같은 표정으로 잡아 올린 것에 불을 비춰 보셨다.
“에이, 또 불가사리가 걸렸잖아? 잡히라는 고기는 안 잡히고 엉뚱한 불가사리만 2마리나 잡혔네!”
나와 동생은 실망한 나머지 낚시를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끈기를 갖고 해 보라는 엄마의 말씀에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너무 지루해 동생에게 낚싯대를 건네주려고 하는 순간 뭔가 또 걸린 것 같았다. 이번엔 분명히 물고기일 거라는 자신감으로 줄을 더욱 힘껏 잡아당겼다. 아뿔싸! 그건 물고기도, 불가사리도 아닌 해초였다. 실망. 실망. 대실망.
그날 이후 우리 가족은 낚시 얘기를 꺼내는게 금기사항이 되었다. 그러나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우리 가족은 진짜 물고기를 잡으러 또다시 바다로 향할 것이다.
문다은(광주 유안초교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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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세상
  •  [독후감]‘로빈슨 크루소’를 읽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12-04 16:18:59

 

작년 이맘때쯤 이 책을 읽고 워낙 재미있어서 이번에 또 한번 읽어보았다.
자신의 꿈이 항해사였던 로빈슨 크루소는 바다에 나갔다가 해적에게 붙잡혔다. 하지만 작은 배로 해적들에게서 탈출한다. 탈출해서 돌아온 로빈슨 크루소는 바다로 다시 나갔다가 또 폭풍우에 휩쓸려 무인도에 도착하게 된다.
로빈슨 크루소는 참 안됐다. 처음엔 폭풍우와 해적 때문에 고생하더니 이번에 무인도라니….
무인도에서 살고 있던 로빈슨 크루소는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두려움에 떨며 생활한다. 그 발자국의 주인이 식인종이면 어떡해? 이 생각 때문이었다. 정말 두려웠겠다.
어느 날 로빈슨 크루소는 식인종들이 포로들을 이끌고 무인도로 온 것을 산 위에서 보았다. 로빈슨 크루소는 그 포로가 불쌍하게 생각되어 포로를 구하고 이름을 ‘프라이데이’라고 지었다. 물론 프라이데이도 식인종이었다. 그래서 로빈슨 크루소는 프라이데이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훈련시켰다. 그러면서 뿌듯해했다. 로빈슨 크루소가 뿌듯해한 이유를 알겠다. 프라이데이가 자기 말도 잘 알아듣고 같이 대화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도 무인도로 오는데 다행히 그들이 타고 온 배가 부서지지 않아서 로빈슨 크루소는 그 배를 타고 무인도를 탈출한다. 여하튼 무인도를 탈출하여 본래의 생활로 돌아갔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난 남자인데도 그렇게 많은 모험심이 없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바다에도 나가 보고 새로운 것에도 도전해 봐야겠다.
정민규(광주 불로초교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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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세상

  •  [2007 문예상 12월 후보작품/산문]입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12-09 15:52:29

 

“문유경, 상 왔다.”

“네? 무슨 상요?”
2교시 후 쉬는 시간에 독서를 하고 있는데 학교 선생님께서 상이 왔다고 하시기에 궁금한 마음에 얼른 교탁 앞으로 나가 상을 받았다.
친구들의 “또 상 받니”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지만 내 눈은 오직 상장에 쓰인 글자만 응시하고 있었다.
‘입선! 문유경!’
‘드디어 왔구나. 입선으로!’
삼성당에서 주최한 글쓰기대회에서 입선을 했던 것이다.
몇 달 전 나는 삼성당에서 글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어린이동아 신문에서 보았다. 마침 6학년이 다 가기 전에 글쓰기대회에 한 번 더 글을 응모해 보기로 생각해 오던 참이었다.
“유경아, 이번엔 이 삼성당 글쓰기대회에 글을 응모해 보는 게 어떠니?”
글짓기 선생님께서도 이 광고를 보시고는 바로 내게 제안을 하셨기에 더더욱 욕구가 생겼다.
이렇게 해서 나는 응모하기로 마음먹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의 주제는 여행이었다.
그런데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 막막했다. 그동안 여행한 곳을 다 떠올려 보았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평소에는 많은 것으로 가득 채워져 있던 내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 아무것도 생각나지가 않았다. 겨우 생각해낸 건 지난 여름에 다녀온 통영 여행이었다.
어렵게 글감을 정하고 글을 써나가는 데 자꾸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바로 응모 마감일이었다.
중간에 우리의 대명절인 추석이 끼어 있어서 시간의 촉박함과 조급한 마음 탓에 글이 순조롭게 이어가지를 못했다.
하지만 응모에 대한 나의 욕구가 강했던지 그런대로 글을 완성할 수 있었다. 다 쓴 글을 읽어보니 영 매끄럽지가 않았다. 몇 번을 읽어보고 또 읽어보며 수정을 하긴 했지만 글의 내용이 뒤죽박죽이었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몇 군데 있었다.
“선생님, 어떻게 하죠? 그냥 이대로 보낼까요?”
“그래. 최선을 다해 썼으니까 보내보자.”
나는 자신은 없었지만 글을 응모한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내 글을 보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른다. 어느새 9월이 지나고 당선자 발표일이 되었다. 기대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린이동아 신문에 실린 당선자 이름들을 확인해 보았다.
‘어, 내 이름이 없네?’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문유경이라는 이름은 없었다. 실망과 허탈감이 밀려왔다.
그러나 한 가닥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신문에서 입선에 당선한 학생은 각각 해당 학교로 통보한다는 내용을 보았기 때문이다.
‘혹시 입선일지도 몰라. 학교로 상을 보낸다고 했으니까 조만간에 선생님께서 상장을 주실 거야.’
그 후 매일매일 상장이 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학교에 갔으나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입선마자도 되지 않았구나.’
힘이 빠져 있는 내게 글짓기 선생님께서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지만 서운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심지어 글을 쓴다는 것도 이젠 재미가 없어졌다.
그런데 상이 왔다. 잔뜩 자신감을 잃어 맥이 빠져 있는 나에게 입선이라는 상은 내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난 이번 일을 계기로 전국 어린이들의 작품 속에서 내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었다. 더불어 그동안 내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더 넓은 문학 세계로 발을 내디뎌 많은 도전을 해 봐야겠다는 다짐도 해 본다.
문유경(광주 본촌초교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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